한국학교도서관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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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br/><br/><br/><br/>------- 원본 내용 ---------<br/><br/><br/><P>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 2008-04-15 14:07:39 <BR> <BR> 이름 : 김동명 <BR> 쪽지보내기 <BR> 이름으로 검색 <BR> 메일보내기 <BR> 자기소개 <BR> <BR> <BR> 조회 : 1662 <BR> <BR>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의 도서관이야기에 기고하고 있는 내용들입니다. </P> <P> 저자 고미숙. 출판사. 그린비 </P> <P> 요즘 학생들은 정말 아는 게 많다. 객관적인 시험성적도 탁월하다. 중학교 3학년이 iBT 100점(CBT 250점이다)을 넘었다고 한다. 수학도 중학생들이 고등학교 문제를 배운다고 한다. 시사정보도 FTA, 양성평등 등에 대해 보통의 어른들을 능가하는 지식을 자랑한다. 하지만 이렇게 잘난 아이들의 생활을 지켜보면 가끔씩 마음이 불편해질 때가 있다. 타인에 대한 배려가 없는, 자기의 이익만을 고려하는, 그리고 정화되지 않은 언어와 행동들을 보면 우리가 아이들을 올바르게 키우고 있는 것인지 고민하게 된다. 이런 고민과 문제인식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있는 책을 최근 읽었다. “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 </P> <P> 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 도대체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 건가? 또 공부에 대한 책인가? 공부에 대해 말하고 있는 수많은 책들, 족집게 도사, 전교1등, 토플만점자, 명문대합격자들의 자기자랑인가? 쿵푸스? 쿵푸하는 인간, 무예를 연마하자는 얘기인가? 제목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P> <P> ‘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의 저자는 놀랍게도 성적을 위한 공부를 당장 때려치우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학교공부를 벗어나 나를 찾아가는 참다운 공부를 하라고 한다. 참다운 공부는 무엇인가? “단순히 머리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쿵푸(功夫)처럼 온몸으로 하는 공부, 앎에 대한 열정과 배움의 기쁨으로 인생의 모든 순간을 학습하는 공부이다.” 수단으로서의 공부가 아니라 공부가 삶이 되는 공부를 이야기한다. 일상의 모든 순간을 앎의 자원으로 삼는, 즉 삶을 위한 공부가 진정한 공부라고 강조하고 있다. </P> <P> 대한민국의 청소년은 바쁘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학교에서 공부를 한다. 방과 후에는 밤 늦은 시간까지 학원에서 공부를 한다. 방학에도 쉴 시간이 없다. 토플을 공부해야 하고, 각종 경시대회를 준비하느라 학원을 다녀야 한다. 부모 또한 방학도 없이 밤늦게까지 공부하는 자녀들을 뒷바라지 하느라 힘겨워 헉헉된다. 왜 모두들 힘겨워 하고 그만 두고 싶어 하면서도 그만 두지 못하는 것일까? 저자는 말한다. ‘진짜 공부’가 아닌 ‘죽은 공부’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의 저자는 “진짜 공부”를 하는 방법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P> <P> 1부에서는 ‘학교식 공부’를 벗어나야 함을 말하며 ‘학교식 공부’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학교가 공부를 독점하면서 성적을 위한 경쟁만을 강조하고, 학교를 졸업하는 순간부터는 공부를 더 할 필요가 없는 것처럼 착각하게 만들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그리고 공부의 핵심이 되는 독서가 공부와 분리되어 인식되고 있음을 통탄하고 있다. </P> <P> 2부에서는 청소년들을 위한 “진짜 공부”를 위한 방법으로 독서, 그중에서도 고전독서를 제시하고 있다. 고전독서를 위한 실천내용은 암송, 구술, 독서, 글쓰기 그리고 앎의 코민에 접속하기이다. 이런 공부방식이 새롭고 독창적인 것은 아니다. 암송, 구술, 독서, 글쓰기 그리고 앎의 코민에 접속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교육방식인 서당 또는 서원의 교육과 일치하고 있다. 암송과 구술은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교육방법이다. 서당에서 학동들이 소리 내어 책을 읽고 외우는 것이 암송이다. 그리고 배운 내용에 대해 해설하고 설명하는 것이 구술이다. 독서와 글쓰기 또한 전통교육의 기본이다. 유교의 경전을 읽고, 글을 짓는 것을 기본으로 배우는 것이 그것이다. 앎의 코민에 접속하는 것 또한 스승을 찾아가서 배우는 옛 전통과 다르지 않다. 저자 또한 책에서 본인이 참여하고 있는 ‘토요서당’의 모습을 부분적으로 안내하고 있다. 제도화된 학교교육의 문제가 다시 전통적인 교육으로의 회고를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BR> <BR> 3부에서는 공부가 생활이 되고, 생활이 공부가 되는 ‘호모 쿵푸스’의 생활모습을 제시하고 있다. 고전을 향유하며, 공부가 평생의 일대사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자폐증, 사랑, 질병, 죽음, 그리고 운명과 공부의 만남을 진지하지만 쉽게 설명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호모 쿵푸스’의 영원한 동반자인 스승과 친구의 관계를 “스승이면서 친구이고, 친구이면서 스승인 사우(師友)”라고 말하고 있다. </P> <P> 학생들이 “진짜 공부”를 하는 것은 본인들의 노력만으로는 힘들고 어렵다. 학생들이 참다운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교사(교수)가 먼저 공부를 하여야 한다. 저자는 “학교교육이 성적, 대학입시, 졸업장, 자격증, 취직 등의 이해관계가 지배하는 공간이 되었음”을 지적하고 있다. 스승과 제자의 관계를 만들고 싶다면 스승이 먼저 공부를 하면 된다. 교사, 교수가 먼저 공부에 미치는 것이다. “자신이 평생 뭔가를 가르치고자 한다면 자신이 평생 공부의 즐거움을 누려야 마땅하다. 자신은 공부를 좋아하지 않으면서 학생들에게 공부를 하라고 한다면, 그것 자체가 억압이고 명령에 불과하다.”(177페이지) 학생들이 공부를 하지 않는 것은 교사가 공부하지 않기 때문이다. 교사가 먼저 공부를 하고, 공부에 미치면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공부를 하고 공부에 미치게 된다. 교사 스스로가 공부에 미쳐야 한다. 교사가 공부에 미치기 위해서는 먼저 책을 읽어야 한다. 문제집이나 참고서가 아니라 제대로 된 책을 읽어 보자. 책에서 시작하자. </P> <P> 부모들은 어떠한가? 대한민국 부모들의 자녀 공부에 대한 열정은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자녀의 학원비를 위해 엄마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자녀의 교육을 위해 기러기 아빠가 됨을 마다하지 않는다. 공부가 이렇게 중요하다면 왜 부모는 스스로 공부하지 않는가? <BR>“부모는 공부를 접었으면서 자식들한테만 공부를 강조하는 건 그야말로 어불성설이다. 자식이 정말 공부를 통해 행복해지길 원한다면 부모도 자식과 함께 공부를 해야 한다. 오직 학벌을 위해 하기 싫은 공부를 억지로 하게 되면, 그 지식은 결코 자식을 행복하게 해주지 못한다. 하지만 부모가 공부를 좋아하면, 자식들은 그걸 닮게 되어 있다. 그리고 그런 열정이 일단 자식에게 전달되기만 하면, 설령 당장 성적이 처지고 대학에 못 가게 되더라도 언젠가는 스스로 공부의 길을 찾아가게 마련이다.”(177페이지) </P> <P> 민사고 학부모의 직업 중에는 유독 교사, 교수가 많다. 공부를 즐겁게 하는 학생들과 대화를 하면서 듣는 얘기들 중 인상 깊은 얘기가 있다. ‘아빠, 엄마가 집에서 책을 보세요. 아빠 엄마가 책을 보니까 저도 옆에서 그냥 책을 읽었어요.’ ‘아빠가 책을 사러 서점에 갈 때 같이 가요. 아빠랑 같이 책도 고르고, 빵도 같이 사먹고 그런 것들이 좋았어요.’ 자녀를 위해 좋은 유치원, 좋은 학원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것보다 자녀와 같이 책을 읽는 것이 훨씬 자녀에게 도움을 될 것이다. 진정 자녀를 위하는 것은 좋은 학원을 찾아주는 것이 아니라 공부하는 부모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BR> <BR> 모든 교사와 학부모가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어 한다. 그리고 아이들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공부를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열심히 수학문제를 풀게 하고, 영어단어를 외우게 한다. 비싼 돈을 들여 유명하다는 학원으로 아이들을 보낸다. 좋은 성적이 행복과 같은 것이라고 믿고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교육제도에서 모든 학생들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순간부터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아닌 대학에 입학하는 순간까지 대학입학이라는 목표점을 향해 달릴 것을 요구받았다. 그리고 학교와 학부모 누구도 이것이 잘못된 것이라고 의심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과정을 마치고서 행복한 사람들보다 불행한 사람들이 훨씬 더 많았다. 행복한 사람보다 불행한 사람이 더 많은 것은 목표점이 잘못 되었기 때문이다. </P> <P>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공부가 ‘진짜 공부’다. 진짜 공부는 학교공부를 벗어나 나를 찾아가는 참다운 공부이다. 성적을 위한 시험 준비가 아닌 삶의 의미를 찾는 공부이다. 공부는 평생 동안 하는 것이다. 공부란 궁극적으로 자기를 넘어서는 것이다. 자기가 선 자리에서 한발자국 앞으로 나아가면 충분한 것이다. 공부를 하면서 내가 성장하고 있다면 진짜 공부인 것이다. 살아가는 평생 동안 공부하고, 공부를 통해 성장한다면 시험의 1등은 할 수 없지만 행복으로 충만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P> <P> 왜 공부하는지 갈등하는 고등학생과 대학생에게, 성적을 위한 공부를 가르치며 대안을 고민하는 교사에게, 그리고 자녀의 행복한 삶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학부모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진정한 공부가 무엇인지 생각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서울과 수도권에 살고 있다면 ‘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의 저자가 만들고 생활하는 연구공간인 ‘수유+너머’의 방문과 수강의 기회를 가져보기를 권장한다. 공부가 생활이고, 생활이 공부인 모습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의 저자 고미숙씨는 스스로 호모 쿵푸스가 되기 위해 지금도 노력하고 있는 사람이다. 생활이 공부이고, 공부가 삶인 생활의 실천을 위해 연구공간 ‘수유+너머’를 만들었고, ‘수유+너머’를 앎의 코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이곳에서 호모 쿵푸스가 되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 같이 공부하고 생활하고 있다. <BR> <BR></P> <P>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 2008-04-15 14:07:39 <BR> <BR> 이름 : 김동명 <BR> 쪽지보내기 <BR> 이름으로 검색 <BR> 메일보내기 <BR> 자기소개 <BR> <BR> <BR> 조회 : 1662 <BR> <BR>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의 도서관이야기에 기고하고 있는 내용들입니다. </P> <P> 저자 고미숙. 출판사. 그린비 </P> <P> 요즘 학생들은 정말 아는 게 많다. 객관적인 시험성적도 탁월하다. 중학교 3학년이 iBT 100점(CBT 250점이다)을 넘었다고 한다. 수학도 중학생들이 고등학교 문제를 배운다고 한다. 시사정보도 FTA, 양성평등 등에 대해 보통의 어른들을 능가하는 지식을 자랑한다. 하지만 이렇게 잘난 아이들의 생활을 지켜보면 가끔씩 마음이 불편해질 때가 있다. 타인에 대한 배려가 없는, 자기의 이익만을 고려하는, 그리고 정화되지 않은 언어와 행동들을 보면 우리가 아이들을 올바르게 키우고 있는 것인지 고민하게 된다. 이런 고민과 문제인식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있는 책을 최근 읽었다. “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 </P> <P> 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 도대체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 건가? 또 공부에 대한 책인가? 공부에 대해 말하고 있는 수많은 책들, 족집게 도사, 전교1등, 토플만점자, 명문대합격자들의 자기자랑인가? 쿵푸스? 쿵푸하는 인간, 무예를 연마하자는 얘기인가? 제목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P> <P> ‘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의 저자는 놀랍게도 성적을 위한 공부를 당장 때려치우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학교공부를 벗어나 나를 찾아가는 참다운 공부를 하라고 한다. 참다운 공부는 무엇인가? “단순히 머리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쿵푸(功夫)처럼 온몸으로 하는 공부, 앎에 대한 열정과 배움의 기쁨으로 인생의 모든 순간을 학습하는 공부이다.” 수단으로서의 공부가 아니라 공부가 삶이 되는 공부를 이야기한다. 일상의 모든 순간을 앎의 자원으로 삼는, 즉 삶을 위한 공부가 진정한 공부라고 강조하고 있다. </P> <P> 대한민국의 청소년은 바쁘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학교에서 공부를 한다. 방과 후에는 밤 늦은 시간까지 학원에서 공부를 한다. 방학에도 쉴 시간이 없다. 토플을 공부해야 하고, 각종 경시대회를 준비하느라 학원을 다녀야 한다. 부모 또한 방학도 없이 밤늦게까지 공부하는 자녀들을 뒷바라지 하느라 힘겨워 헉헉된다. 왜 모두들 힘겨워 하고 그만 두고 싶어 하면서도 그만 두지 못하는 것일까? 저자는 말한다. ‘진짜 공부’가 아닌 ‘죽은 공부’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의 저자는 “진짜 공부”를 하는 방법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P> <P> 1부에서는 ‘학교식 공부’를 벗어나야 함을 말하며 ‘학교식 공부’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학교가 공부를 독점하면서 성적을 위한 경쟁만을 강조하고, 학교를 졸업하는 순간부터는 공부를 더 할 필요가 없는 것처럼 착각하게 만들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그리고 공부의 핵심이 되는 독서가 공부와 분리되어 인식되고 있음을 통탄하고 있다. </P> <P> 2부에서는 청소년들을 위한 “진짜 공부”를 위한 방법으로 독서, 그중에서도 고전독서를 제시하고 있다. 고전독서를 위한 실천내용은 암송, 구술, 독서, 글쓰기 그리고 앎의 코민에 접속하기이다. 이런 공부방식이 새롭고 독창적인 것은 아니다. 암송, 구술, 독서, 글쓰기 그리고 앎의 코민에 접속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교육방식인 서당 또는 서원의 교육과 일치하고 있다. 암송과 구술은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교육방법이다. 서당에서 학동들이 소리 내어 책을 읽고 외우는 것이 암송이다. 그리고 배운 내용에 대해 해설하고 설명하는 것이 구술이다. 독서와 글쓰기 또한 전통교육의 기본이다. 유교의 경전을 읽고, 글을 짓는 것을 기본으로 배우는 것이 그것이다. 앎의 코민에 접속하는 것 또한 스승을 찾아가서 배우는 옛 전통과 다르지 않다. 저자 또한 책에서 본인이 참여하고 있는 ‘토요서당’의 모습을 부분적으로 안내하고 있다. 제도화된 학교교육의 문제가 다시 전통적인 교육으로의 회고를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BR> <BR> 3부에서는 공부가 생활이 되고, 생활이 공부가 되는 ‘호모 쿵푸스’의 생활모습을 제시하고 있다. 고전을 향유하며, 공부가 평생의 일대사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자폐증, 사랑, 질병, 죽음, 그리고 운명과 공부의 만남을 진지하지만 쉽게 설명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호모 쿵푸스’의 영원한 동반자인 스승과 친구의 관계를 “스승이면서 친구이고, 친구이면서 스승인 사우(師友)”라고 말하고 있다. </P> <P> 학생들이 “진짜 공부”를 하는 것은 본인들의 노력만으로는 힘들고 어렵다. 학생들이 참다운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교사(교수)가 먼저 공부를 하여야 한다. 저자는 “학교교육이 성적, 대학입시, 졸업장, 자격증, 취직 등의 이해관계가 지배하는 공간이 되었음”을 지적하고 있다. 스승과 제자의 관계를 만들고 싶다면 스승이 먼저 공부를 하면 된다. 교사, 교수가 먼저 공부에 미치는 것이다. “자신이 평생 뭔가를 가르치고자 한다면 자신이 평생 공부의 즐거움을 누려야 마땅하다. 자신은 공부를 좋아하지 않으면서 학생들에게 공부를 하라고 한다면, 그것 자체가 억압이고 명령에 불과하다.”(177페이지) 학생들이 공부를 하지 않는 것은 교사가 공부하지 않기 때문이다. 교사가 먼저 공부를 하고, 공부에 미치면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공부를 하고 공부에 미치게 된다. 교사 스스로가 공부에 미쳐야 한다. 교사가 공부에 미치기 위해서는 먼저 책을 읽어야 한다. 문제집이나 참고서가 아니라 제대로 된 책을 읽어 보자. 책에서 시작하자. </P> <P> 부모들은 어떠한가? 대한민국 부모들의 자녀 공부에 대한 열정은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자녀의 학원비를 위해 엄마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자녀의 교육을 위해 기러기 아빠가 됨을 마다하지 않는다. 공부가 이렇게 중요하다면 왜 부모는 스스로 공부하지 않는가? <BR>“부모는 공부를 접었으면서 자식들한테만 공부를 강조하는 건 그야말로 어불성설이다. 자식이 정말 공부를 통해 행복해지길 원한다면 부모도 자식과 함께 공부를 해야 한다. 오직 학벌을 위해 하기 싫은 공부를 억지로 하게 되면, 그 지식은 결코 자식을 행복하게 해주지 못한다. 하지만 부모가 공부를 좋아하면, 자식들은 그걸 닮게 되어 있다. 그리고 그런 열정이 일단 자식에게 전달되기만 하면, 설령 당장 성적이 처지고 대학에 못 가게 되더라도 언젠가는 스스로 공부의 길을 찾아가게 마련이다.”(177페이지) </P> <P> 민사고 학부모의 직업 중에는 유독 교사, 교수가 많다. 공부를 즐겁게 하는 학생들과 대화를 하면서 듣는 얘기들 중 인상 깊은 얘기가 있다. ‘아빠, 엄마가 집에서 책을 보세요. 아빠 엄마가 책을 보니까 저도 옆에서 그냥 책을 읽었어요.’ ‘아빠가 책을 사러 서점에 갈 때 같이 가요. 아빠랑 같이 책도 고르고, 빵도 같이 사먹고 그런 것들이 좋았어요.’ 자녀를 위해 좋은 유치원, 좋은 학원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것보다 자녀와 같이 책을 읽는 것이 훨씬 자녀에게 도움을 될 것이다. 진정 자녀를 위하는 것은 좋은 학원을 찾아주는 것이 아니라 공부하는 부모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BR> <BR> 모든 교사와 학부모가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어 한다. 그리고 아이들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공부를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열심히 수학문제를 풀게 하고, 영어단어를 외우게 한다. 비싼 돈을 들여 유명하다는 학원으로 아이들을 보낸다. 좋은 성적이 행복과 같은 것이라고 믿고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교육제도에서 모든 학생들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순간부터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아닌 대학에 입학하는 순간까지 대학입학이라는 목표점을 향해 달릴 것을 요구받았다. 그리고 학교와 학부모 누구도 이것이 잘못된 것이라고 의심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과정을 마치고서 행복한 사람들보다 불행한 사람들이 훨씬 더 많았다. 행복한 사람보다 불행한 사람이 더 많은 것은 목표점이 잘못 되었기 때문이다. </P> <P>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공부가 ‘진짜 공부’다. 진짜 공부는 학교공부를 벗어나 나를 찾아가는 참다운 공부이다. 성적을 위한 시험 준비가 아닌 삶의 의미를 찾는 공부이다. 공부는 평생 동안 하는 것이다. 공부란 궁극적으로 자기를 넘어서는 것이다. 자기가 선 자리에서 한발자국 앞으로 나아가면 충분한 것이다. 공부를 하면서 내가 성장하고 있다면 진짜 공부인 것이다. 살아가는 평생 동안 공부하고, 공부를 통해 성장한다면 시험의 1등은 할 수 없지만 행복으로 충만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P> <P> 왜 공부하는지 갈등하는 고등학생과 대학생에게, 성적을 위한 공부를 가르치며 대안을 고민하는 교사에게, 그리고 자녀의 행복한 삶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학부모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진정한 공부가 무엇인지 생각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서울과 수도권에 살고 있다면 ‘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의 저자가 만들고 생활하는 연구공간인 ‘수유+너머’의 방문과 수강의 기회를 가져보기를 권장한다. 공부가 생활이고, 생활이 공부인 모습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의 저자 고미숙씨는 스스로 호모 쿵푸스가 되기 위해 지금도 노력하고 있는 사람이다. 생활이 공부이고, 공부가 삶인 생활의 실천을 위해 연구공간 ‘수유+너머’를 만들었고, ‘수유+너머’를 앎의 코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이곳에서 호모 쿵푸스가 되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 같이 공부하고 생활하고 있다. <BR> <B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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