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제 노동자가 주 36시간 미만 이라고 하는데 저는 대구에 있는 초등학교에서 주14시간 시간제 학교도서관사서로 일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초과를 해도 인정시간은 무조건 주14시간을 넘기지 못하고 근무 하지 않은 날-공휴일 등과 병으로 인한 결근-은 당연히 근무 시간에서 제외 됩니다. 몸이 아픈 것도 서러운데 마음놓고 아플 수도 없어요.
  원래의 도서관 업무는 늘 초과근무를 하게 되고, 도서관에서 다른 행사나 수업이 있을 때 준비하고, 마무리 정리하기, 다양한 잡일, 학생 지도와 상담도 수시로 하게 되거든요.
  책 대출 반납만 해도 하루 3시간 정도로는 터무니 없이 적은 시간이고, 도서관에서 무슨 행사 같은것 해버리면 제 시간은 하나도 없어서 또 더 초과로 일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학교라는 곳이 당연히 학생지도와 상담과는 땔 수 없기에 교사까진 안 되더라도 선생님으로서 인성지도까지 해야 하는 공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주 14시간 . 시간당 6440원의 급여는 말도 안되는 상황이라고 봅니다.

  현재 대구에 있는 학교 도서관이 시간제근무로 상황을 계속 악화시키고 있는데 인성을 강조하고 청소년 문제로 상담을 하게 되는 상황은 왜 만들어졌는지? 현실의 교육 상황에서 학생들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 독서교육이라고 봅니다.  학교도서관 개방 시간확보와 학교도서관사서의 복지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봅니다.

  단시간근무자로 학교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는 학교 수가 대구만해도 100개교를 훌쩍 넘어가고 있고, 점점 더 늘어갈 것이라는 예측 속에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하면 너무 암담하고 희망이 보이지 않습니다. 도서관을 담당하는 책임있는 사서를 제대로 배치해서 양질의 도서를 읽을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미래를 향한 교육의 기본이고, 밑걸음이 될 것이라 여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