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힘들 땐 울어도 괜찮아/김상복,장차현실/21세기북스 2007-11-27 14:04:32  
 
  이름 : 박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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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에서 도덕을 가르치고 있는 저자가 학생들에게 수행평가로 제시한 '칭찬일기'의 내용을 발췌해서 기획한 책이다. 가족 간의 대화가 거의 없다시피한 우리나라에서, 그것도 자녀에게 칭찬을 받는다니... 부모님들이 얼마나 당황스러우셨을지 짐직하고도 남는다. 이런 상황들이 빼곡히 책의 페이지를 담고 있어서 남녀노소 누가 읽어도 마음이 따뜻해진다.
자녀의 창찬에 멋쩍어하는 부모님들의 모습, 그렇지만 내심 흐뭇해하는 모습들에 나는 한번도 저렇게 말해주지 못한 딸임에 마음이 짠해진다. 또 겉으로는 냉담해 하면서도 부모님들은 표현할 수 없을만큼 넘치는 애정이 있다는 점을 어린 학생들이 느끼고 있다는 점에서 기특함도 느껴지며 마음이 훈훈해진다.
늘 신발끈을 못 매서 엄마가 대신 매주는데 “엄마는 어떻게 그렇게 잘해? 난 안돼...”그러자 “병신이여? 이것도 못하게?”하고 투박주는 엄마, 어렵게 어렵게 용기를 내서 칭찬을 했는데 졸고 있어서 듣지 못한 아빠, 갑자기 숙제 생각에 용기내어 “엄마 아빠 사랑해요”했는데 돌아오는 말은 “tv 안보여, 비켜”.... 이렇게 바로 우리집에서 방금 일어난 상황같은 에피소드들이 만화로 그려져 있어 책장이 술술 넘어가면서 풋~하며 웃게 되기도 하고, 끙 하며 눈물 한방울 똑 떨어뜨려지기도 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했고, 가족간의 칭찬은 화목한 가정을 만들게 했다. 이 책을 보면서 나도 엄마, 아빠에게 좀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보아야지 하고 결심했지만, 1년이 지나도록 이 책을 볼 때마다 그 다짐을 되뇌고만 있다. 그래도 난 누구에게나 이 책을 추천하는 데는 망설임이 전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