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좋아하는 일을 계속 하자! 잘하는 일은 언젠가 할 수 있지만, 좋아하는 일은 나이가 들면 하기 어려울 수 있으니 말이다. 10대의 학교 부적응아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이 책 <텐텐 영화단>은 나름대로의 고충을 안고 ‘학교’라는 울타리를 과감히 벗어나서 좋아하는 영화제작에 참여한 ‘진정한 10대 자유인’들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는 대낮에 거리를 돌아다니는 10대들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곤 한다. ‘있어야 할 자리’에 있지 않고 돌아다니는 불량아, 문제아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뭐, 꼭 그 정도까지는 아니라도 뭔가 이상한 아이들로 보겠지.
그러나 그들은 과감하게 좋아하는 일을 찾고, 그 일을 계속하기 위한 과정 속에서 잠시 자기만의 시간을 갖는 아이들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 보았다. 그리고 실제로 그런 아이들이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들이 아닌 진정 자신의 꿈을 펼치기 위해 그들이 선택한 길로 가고 있기를 바라게 되었다.
텐텐영화단처럼 영화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경험할 수 있는 꿈의 기회가 다양해진다면, 혹은 그런 기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학교에서 적극 권장하고 지원할 수 있는 사회가 만들어지면 갑갑증으로 시달리는 우리 청소년들에게 더 밝은 웃음을 선사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아이들에게 진로희망이나 취미, 적성에 대한 검사를 실시한 결과를 볼 때 가장 걱정스러운 상태는 어느 것에도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의욕도 없는 상태다. 이런 아이들 중에는 어떤 시도를 해 보아도 도무지 흥미를 갖지 않아서 무엇을 어떻게 도와주어야 할지 감감할 때도 있다. 이 책을 통해서 영화단에 참여하게 된 아이들이 갖는 각자의 사연을 통해 조금은 과감해 보이지만, 좋아하는 일에 대한 방향을 잡고, 그 일을 계속하는 의지를 갖는데 도움을 얻을 수 있으리란 희망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