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도토리 / 미쓰나리 마리코 지음/ 청어람미디어 2008-12-16 13:55:50
이름 : 김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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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653
지은이 : 마쓰나리 마리코
옮긴이 : 고향옥
그린이 : 마쓰나리 마리코
출판사 : 청어람미디어
페이지수 : 34면(1책)
발행년일 : 2007. 04.
ISBN : 978-89-92492-06-5
분류번호 : 833.8
유형 : 일본 그림책
책 서평 :
이 책은 순수하고 어린 소년 코우가 도토리 ‘토우’에게 이름을 붙여주면서 서로가 서로의 존재 의미가 되어 주는 관계 이야기이다.
코우의 생일날 케이크 한가운데 꼭 박혀있는 도토리 ‘토우’와 그것을 보고 만세를 부르는 코우, 신나게 달리기 시합을 하고 어항에 던져 넣기 겨누기, 비오는 날 토우 머리에 달팽이 올려놓기, 푸울에서 수영하기. 이렇게 늘 일상생활 속에서 형제같이 친구 같이 함께하며 서로가 의미 있는 존재로 성장 해가던 어느 날 코우는 숲에서 토리를 잃어버리고 엉엉 울면서 며칠 동안 찾아 헤매다 찾지 못하게 되고 토리도 나뭇잎 속에 코우를 보면서 ‘나 여기 있어요’ 라고 외치지만 코우는 보지 못한다.
그렇게 헤어진 후 시간이 지나면서 유치원생이던 코우가 초등학생으로, 자전거를 타고 가는 중학생으로, 그리고 성인으로 성장해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토리 자신도 코우가 지나가는 길에 뿌리를 내리고 싹을 띄우며 한 그루의 나무로 성장해간다.
세월이 많이 흘러 주변이 환경이 변하는 가운데 도토리 토리는 끝없이 펼쳐진 하늘이 코우가 있는 곳까지 이어져 있을 것이라는 바램으로 하늘을 바라보던 어느 날 성인이 된 코우가 한 그루의 커다란 도토리나무가 되어 있는 토리를 알아보고 기쁨을 나누며 웃는 모습이 감동을 준다.
어린 소년 토우가 성장해가는 모습을 잠잠히 바라보는 도토리 토리와 같이 사람들에게는 누구나 뒤에서 말없이 바라보며 지켜봐주고 믿어주는 따뜻한 존재가 있다.
그런 존재는 신이거나 엄마나 할머니 같은 가족, 배움을 가르쳐주신 선생님, 오랫동안 한 지역에 살아온 이웃이나 우정을 나눈 친구일 수 도 있다.
어린 소년 코우와 도토리 토리의 만남과 이별, 다시 재회의 관계는 단순히 인간과 자연의 관계가 아니라 세상 속에서 끊임없이 관계를 맺는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인간과 우주와의 관계 속에서 나와 너의 조화로운 존재 의미를 재확인하고 발견해가는 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