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시민 구보씨의 하루(앨런 테인 더닝;그물코) 2008-03-15 08:07:32
이름 : 류금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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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1755
녹색시민 구보씨는 우리와 같은 평범한 시민이다. 그가 사용하는 옷, 신문, 커피, 종이 등등을 따라가면서 이들이 우리들의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말해주고 있다. 그로 인해서 우리가 환경과 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칠수 있는 최소한의 방법은 무엇인지 알려주고 있다. 우리는 신발 한켤레를 덜 산다거나, 유기농커피를 마시므로서 노동착취를 당하고 있는 아프리카의 사람들을 구할 수 있고, 종이의 분리수거를 통해서 많은 나무들을 살릴 수 있다.
책은 까만색의 글씨와 초록색의 글씨로 이루어져 있다. 까만색의 글씨는 구보씨의 하루를 이야기글로 적고 있으며, 초록색은 여기에 뒷받침 되는 실제 조사내용을 싣고 있다.
즉
구보씨가 종이를 쓴다.
종이는 나무에서 나는 펄프로 이루어 진것이다.
처럼 말이다. 결코 어렵지 않은 내용으로 중학생 정도의 학생들도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사회학적 용어들이 자주 등장하여 혹 어휘력이 부족한 학생들은 가끔 이것이 무슨 이야기 일까 고민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일단 책이 얇고 글자의 폰트와 행간이 넓어서 부담없이 책을 넘길 수 있다. 다 읽고 나면 왠지 사회에 대해서 더 알게된 뿌듯함까지 느낄 수 있으니 일석이조..
이 책은 번역본이다. 구보씨는 사실 앨런 테인 더닝이 만들어낸 인물, '구보'는 아마 미국에 사는 일반 시민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번역과정에서 한국의 시민으로 탈바꿈 했다. 그래서인지 구보씨가 어색하다. 그는 미국인도 한국인도 아닌 이상한 사람이 되어 버렸다. 별을 세개 밖에 줄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번역을 하면서 좀더 친근하게 다가오게 하기 위해 노력한 공로는 인정되나 한계랄까... 번역가가 부족하다라는게 아니다. 다만 두가지를 잘 섞으려고 했지만, 자연스러움이 떨어져 버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인 듯 하다. 아예 미국인으로써 구보씨를 그대로 그리던지, 구보씨의 내용을 완전히 소화해서 우리나라식으로 다시 썼다면 좀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환경서적이 될 수 있었을 것 같다. 아쉬움 20%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