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하일기는 기행문집이 아닙니다. 연암 박지원을 부인공으로 하는 1인칭 '소설'입니다. 그것을 모르는 대한민국 인문학은 민중을 기망하는 몽매한 주인공 연암의 이야기에 열광하여 왔습니다. 역사에서는 이용후생을 연암의 빼어난 사상이라고 가르치고, 국어시간에는 소설의 일부인 <호곡장론>과 <일야구도하기> 등을 수필이라고 가르칩니다. 물론 <호질>과 <허생전> 역시 작가의 의도와는 크게 동떨어져 있습니다.
저는 <열하일기는 소설이다>의 저자 오순정입니다. 전국 도서담당 선생님들에게 당부드립니다. 대한민국 인문학의 혁명을 일으켜주십시오.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는 소설이다. 이렇게 소리쳐주십시오. 열하일기가 역사상 유례가 없는 세계최고의 소설임을 깨달을 때, 혁명은 시작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