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의 한가운데, 루이제 린저, 문예출판사
요즘 "메갈리아"가 사회적인 이슈가 되고 있다. 이 책은 페미니즘을 이해하기 좋은 소설이다. 세상을 자유롭게 살아가는 니나의 생각과 행동을 통하여 여성의 숙명적인 굴레 거부하는 거침없는 여성상을 보여주고 있다.
1장 : 이 소설은 니나와 언니와의 대화, 슈타인의 일기 및 편지를 통하여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지루한 일상을 살고 있는 슈타인은 패혈증에 걸린 니나를 치료하게 되고, 보잘 것 없어 보이지만 마녀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는 니나를 사랑하게 된다. 니나는 슈타인의 사랑을 거부하고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해 나간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부채를 갚기 위해 대학을 중퇴하고 퇴락한 도시의 작은 구멍가게에서 늙은 할머니를 간호하며 살게 된다. 니나는 슈타인의 사랑을 받아들여서 이러한 굴레를 벗어 던질 수 있었지만 운명을 회피하는 대신 운명에 맞서 싸우는 것을 선택했다.
2장 : 니나의 단편소설이 소개되어 있다. 한나B가 나치의 감옥에서 풀려나 집에 머무르는 동안 적이었던 나치의 패잔병을 치료해주는 줄거리의 소설이다. 니나는 이데올로기를 뛰어넘어 인간으로서 휴머니즘을 실천할 수밖에 없는 실제적인 상황을 보여주었으며, 다만 휴머니티를 실현했다는 우월한 감정을 버리고자 하였다.
니나는 멘하임에 있을 때 정치범들을 해외로 도피시키는 활동에 슈타인을 끌어들인다.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니나는 다시 대학에 복학했지만 나치즘을 기반으로 하는 인종주의, 생명 경시주의에 분노하여 대학을 집어치우고, 이러한 정치적인 문제에 대하여 슈타인과 언쟁을 벌이며 둘 사이는 멀어지게 된다.
3장 : 니나는 슈타인의 절친 알렉산더와의 하룻밤 사랑으로 아이를 임신하고, 임신한 상태에서 퍼시와 결혼하게 된다. 니나는 자신의 잘못을 바로 잡고, 퍼시의 아이를 낳지 않기 위해 자살을 시도했지만 중단하고, 극단의 상황에서 나를 도와준 것은 슈타인이 아니라 나 자신이라고 말한다. 니나는 자신을 버렸던 퍼시를 위해 슈타인으로부터 독약을 구해주고, 반나치 활동으로 감옥에 수감되었다가 전쟁이 끝나자 소설가로 저널리스트로 왕성한 활동을 하게 된다. 반면 슈타인은 니나의 뒷바라지를 하고 전쟁으로부터 이웃을 보호하다가 병에 걸리고 만다. 슈타인은 마지막으로 니나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확인한 후에 죽음을 맞이한다. 니나는 여전히 피아니스트와의 사랑에 몸부림치며 극단으로 치닫는 삶을 살고 있다.
토론주제
■ 이 소설은 사랑을 주제로 하는 소설이 아니다. 투쟁정신이 투철한 주인공의 삶과 사회의 억압에 대응해 나가는 실존주의 적인 태도가 주제이다. 니나가 말과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는 인간의 본질은 극단적인 자유인가?
■ 슈타인은 니나를 사랑했지만 니나가 열어준 문지방을 넘어서지 못했다. 정치적인 동반자이며 인도주의적인 노선에서 같은 길을 걷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슈타인이 니나와 맺어지지 못한 이유는 무엇인가?
■ 역사 또는 사회적인 문제에서 객관적인 슈타인과 주관적인 니나의 충돌은 현재 진행형이다. 갈등관계에 있는 안정과 혁신, 보수와 진보의 대립에서 역사의 수레바퀴는 혁신과 진보를 향하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