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 도서관서 입학사정관제 준비 다했죠
서울 영신고 독서토론 동아리`야동클럽` 인상깊게 읽은 책 통해 진로 정하고 찬반토론하며 민주적 소통방법 배워 온라인카페 만들어 활동기록도 남겨 | |
| 기사입력 2010.10.01 14:40:26 |    |
이은혜 영신고 사서교사(왼쪽에서 둘째), 백화현 봉원중 국어교사(넷째), 이현숙 영등포여고 국어교사(다섯째), 김수진 신진자동차고 사서교사(여섯째)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야동클럽 소속 학생들에게서 독서경험을 듣고 있다. ＜김성중 기자＞
학교도서관을 잘 활용하면 입학사정관제의 길이 보인다.
도서관 책들을 통해 자기 전공과 적성이 어떤지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또래들과 독서토론 동아리를 자발적으로 조직한 뒤 서로 의견을 나누면서 견문을 넓힐 수도 있다. 백문이 불여일견. 도서관에서 배운 책 속의 지식을 자기주도적 탐방 활동을 통해 직접 몸으로 느끼고 배울 수 있다. 이 모든 활동은 기록으로 차곡차곡 쌓여서 훗날 입학사정관제를 지원할 때 훌륭한 밑거름이 된다.
서울 영신고 독서토론 동아리인 `야동클럽`은 도서관을 활용한 대표적 모범 사례다. 이은혜 사서교사와 학생들이 의기 투합해 만든 이 클럽은 점심시간이나 방과 후 시간 등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독서토론을 하는 모임이다. 야동클럽이란 `야(YAㆍYoung Adult)+동(動)`이란 의미로 책을 가지고 왁자지껄 수다를 떠는 청소년 모임이란 뜻이란다. 보통 학생 5~7명이 한 조를 이룬다. 현재 이 클럽에는 8개 조가 운영 중이다.
◆ 학교 도서관에서 인생설계
= 야동클럽 소속 학생들은 저마다 도서관에서 꿈과 진로를 찾고 인생을 설계해 나가고 있다.
유수정 양(고2)은 사회에 관심이 많다. 1학년 때 이 학교로 전학온 뒤 맨 처음 한 일은 독서 모임을 찾는 것이었다.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또래 친구들과 속닥속닥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 자체가 정말 행복했다. 그가 요즘 주로 읽는 책은 인문ㆍ사회과학 서적들. 최근 김규항 씨가 쓴 `가장 왼쪽에서 가장 아래쪽까지`라는 책을 인상 깊게 읽었다. 유양은 "경쟁 위주인 우리나라 교육을 비판하고 새로운 교육적 대안을 내놓았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이때 유양은 사회과학이나 심리학을 전공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했다.
나종일 군(고2)은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라는 책을 읽고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 책을 읽기 전까지 그에게 아프리카 사람들이 가난에 허덕이는 것은 단순한 기아 현상에 불과했다. 나군은 "책을 통해 아프리카의 정치적 상황과 식민외교사를 상세하게 알게 되면서 그들의 아픔이 고스란히 내게 전해져 왔다"고 했다. 이 책은 그가 외교관에 대한 꿈을 갖게 된 발판이 됐다. 외교관이 되려면 무엇보다 소통 능력이 중요하다. 나군은 소통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독서토론을 적극 활용했다. 그는 "7명으로 구성된 토론조도 결국 하나의 공동체고 토론을 하다 보면 의견이 분분해질 때가 있다. 평소 같으면 쉽게 다수결로 매듭지었겠지만 지금은 대화를 나눠보는 게 낫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독서토론 경험이 거듭될수록 생각과 소통의 폭은 깊어졌다고 말했다.
유성은 양(고2)은 어렸을 때부터 촌철살인의 논객이 되고 싶었다고 한다. 생각의 힘을 키우기 위해 유양은 독서토론을 선택했다. 그는 한 가지 주제에 대해 상반된 주장을 담은 책 2권을 읽고 찬반토론을 하는 방식으로 토론조를 운영했다. 유양은 "양쪽 의견을 들어본 뒤 한 가지 의견으로 수용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을 보면서 민주적 소통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 독서토론 입학사정관제 면접서 유리
= 도서관은 자기 적성과 진로를 파악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신진자동차고는 도서관을 찾는 학생들에게 `꿈을 키우는 작은 씨앗`이라는 제목으로 된 자아탐색노트를 나눠준다. 1학년 노트는 월별로 읽어야 할 책들과 과제가 있다. 주로 본인 진로나 적성을 선택하는 데 도움을 주는 내용들이다.
입학사정관전형 자기소개서 문항을 살펴보면 대부분 지원 동기나 진학 후 학업 계획을 묻는다. 서울대는 학창 시절에 감명 깊게 읽었던 책을 묻기도 한다. 이때 자신이 읽었던 책이나 대출 기록을 살펴보면서 지원 대학에 맞는 책을 언급해주면 좋다.
도서관 책들을 통해 자기 전공과 적성이 어떤지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또래들과 독서토론 동아리를 자발적으로 조직한 뒤 서로 의견을 나누면서 견문을 넓힐 수도 있다. 백문이 불여일견. 도서관에서 배운 책 속의 지식을 자기주도적 탐방 활동을 통해 직접 몸으로 느끼고 배울 수 있다. 이 모든 활동은 기록으로 차곡차곡 쌓여서 훗날 입학사정관제를 지원할 때 훌륭한 밑거름이 된다.
서울 영신고 독서토론 동아리인 `야동클럽`은 도서관을 활용한 대표적 모범 사례다. 이은혜 사서교사와 학생들이 의기 투합해 만든 이 클럽은 점심시간이나 방과 후 시간 등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독서토론을 하는 모임이다. 야동클럽이란 `야(YAㆍYoung Adult)+동(動)`이란 의미로 책을 가지고 왁자지껄 수다를 떠는 청소년 모임이란 뜻이란다. 보통 학생 5~7명이 한 조를 이룬다. 현재 이 클럽에는 8개 조가 운영 중이다.
◆ 학교 도서관에서 인생설계
= 야동클럽 소속 학생들은 저마다 도서관에서 꿈과 진로를 찾고 인생을 설계해 나가고 있다.
유수정 양(고2)은 사회에 관심이 많다. 1학년 때 이 학교로 전학온 뒤 맨 처음 한 일은 독서 모임을 찾는 것이었다.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또래 친구들과 속닥속닥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 자체가 정말 행복했다. 그가 요즘 주로 읽는 책은 인문ㆍ사회과학 서적들. 최근 김규항 씨가 쓴 `가장 왼쪽에서 가장 아래쪽까지`라는 책을 인상 깊게 읽었다. 유양은 "경쟁 위주인 우리나라 교육을 비판하고 새로운 교육적 대안을 내놓았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이때 유양은 사회과학이나 심리학을 전공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했다.
나종일 군(고2)은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라는 책을 읽고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 책을 읽기 전까지 그에게 아프리카 사람들이 가난에 허덕이는 것은 단순한 기아 현상에 불과했다. 나군은 "책을 통해 아프리카의 정치적 상황과 식민외교사를 상세하게 알게 되면서 그들의 아픔이 고스란히 내게 전해져 왔다"고 했다. 이 책은 그가 외교관에 대한 꿈을 갖게 된 발판이 됐다. 외교관이 되려면 무엇보다 소통 능력이 중요하다. 나군은 소통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독서토론을 적극 활용했다. 그는 "7명으로 구성된 토론조도 결국 하나의 공동체고 토론을 하다 보면 의견이 분분해질 때가 있다. 평소 같으면 쉽게 다수결로 매듭지었겠지만 지금은 대화를 나눠보는 게 낫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독서토론 경험이 거듭될수록 생각과 소통의 폭은 깊어졌다고 말했다.
유성은 양(고2)은 어렸을 때부터 촌철살인의 논객이 되고 싶었다고 한다. 생각의 힘을 키우기 위해 유양은 독서토론을 선택했다. 그는 한 가지 주제에 대해 상반된 주장을 담은 책 2권을 읽고 찬반토론을 하는 방식으로 토론조를 운영했다. 유양은 "양쪽 의견을 들어본 뒤 한 가지 의견으로 수용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을 보면서 민주적 소통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 독서토론 입학사정관제 면접서 유리
= 도서관은 자기 적성과 진로를 파악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신진자동차고는 도서관을 찾는 학생들에게 `꿈을 키우는 작은 씨앗`이라는 제목으로 된 자아탐색노트를 나눠준다. 1학년 노트는 월별로 읽어야 할 책들과 과제가 있다. 주로 본인 진로나 적성을 선택하는 데 도움을 주는 내용들이다.
입학사정관전형 자기소개서 문항을 살펴보면 대부분 지원 동기나 진학 후 학업 계획을 묻는다. 서울대는 학창 시절에 감명 깊게 읽었던 책을 묻기도 한다. 이때 자신이 읽었던 책이나 대출 기록을 살펴보면서 지원 대학에 맞는 책을 언급해주면 좋다.
김수진 신진자동차고 사서교사는 "가령 제빵사가 되고픈 학생에게는 제빵 명장 김영모 씨가 쓴 서적을 추천해주는 식으로 다양한 직업에 대한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 책을 적극 활용한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소설 속 등장인물을 통한 직업 이해가 가장 쉽고 빠르다고 했다. 소설 `냉정과 열정 사이`를 읽고 미술복원사라는 직업을 생각해볼 수 있고 `공중그네`라는 소설은 정신과 의사라는 직업을 조명한다.
도서관에서는 책을 통한 진로 상담도 가능하다. 김 교사는 "상담을 통해 학생 성격과 흥미를 파악한 뒤 안철수, 한비야, 오프라 윈프리 등 저서를 추천해 자신이 꿈꿀 수 있는 롤모델을 정할 수 있도록 돕기도 했다"고 말했다.
학교 도서관 내 활동을 통해 다양한 교내 활동이력을 만들 수 있다. 야동클럽은 토론조마다 온라인 카페를 만들어서 1학년 때부터 활동 기록을 남긴다. 이는 학창 시절 추억이 될 뿐만 아니라 훗날 입학사정관제 전형에 지원할 때 이 기록들을 프린트해서 포트폴리오로 제출해도 된다.
독서토론 모임은 다양한 교외 활동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야동클럽 소속 최선혜 양(고2)은 최근 탈북청소년학교 학생들과 문화교류 모임을 했다. 최양은 "`고통과 기억의 연대는 어떻게 가능한가`라는 책을 읽으면서 소수자로서 재일조선인의 아픔이 기억에 남았다"며 "우리 사회의 소수자들에 관심을 갖게 됐고 탈북청소년들과 직접 대화를 하고 서로 이해하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독서토론 경험은 입학사정관제의 토론ㆍ심층면접 단계에서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이현숙 영등포여고 국어 교사는 "입학사정관제는 토론과 면접 비중이 높기 때문에 말하기와 소통 능력이 중요하다"며 "독서토론을 통해 평소 꾸준히 실력을 기른 학생들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백화현 봉원중 국어 교사는 입학사정관제에서 독서 경험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고 강조했다. 그렇다고 해도 독서를 입시 경향에 맞춰 기능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아무런 효과가 없다고 지적한다. 그는 "독서를 하는 목적은 입시가 아니라 나를 찾고 알아가는 과정"이라며 "독서 모임을 진행할 때 자신이 누구인가를 끊임없이 반성하고 사람을 사랑하자는 인본주의적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태우 기자]
도서관에서는 책을 통한 진로 상담도 가능하다. 김 교사는 "상담을 통해 학생 성격과 흥미를 파악한 뒤 안철수, 한비야, 오프라 윈프리 등 저서를 추천해 자신이 꿈꿀 수 있는 롤모델을 정할 수 있도록 돕기도 했다"고 말했다.
학교 도서관 내 활동을 통해 다양한 교내 활동이력을 만들 수 있다. 야동클럽은 토론조마다 온라인 카페를 만들어서 1학년 때부터 활동 기록을 남긴다. 이는 학창 시절 추억이 될 뿐만 아니라 훗날 입학사정관제 전형에 지원할 때 이 기록들을 프린트해서 포트폴리오로 제출해도 된다.
독서토론 모임은 다양한 교외 활동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야동클럽 소속 최선혜 양(고2)은 최근 탈북청소년학교 학생들과 문화교류 모임을 했다. 최양은 "`고통과 기억의 연대는 어떻게 가능한가`라는 책을 읽으면서 소수자로서 재일조선인의 아픔이 기억에 남았다"며 "우리 사회의 소수자들에 관심을 갖게 됐고 탈북청소년들과 직접 대화를 하고 서로 이해하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독서토론 경험은 입학사정관제의 토론ㆍ심층면접 단계에서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이현숙 영등포여고 국어 교사는 "입학사정관제는 토론과 면접 비중이 높기 때문에 말하기와 소통 능력이 중요하다"며 "독서토론을 통해 평소 꾸준히 실력을 기른 학생들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백화현 봉원중 국어 교사는 입학사정관제에서 독서 경험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고 강조했다. 그렇다고 해도 독서를 입시 경향에 맞춰 기능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아무런 효과가 없다고 지적한다. 그는 "독서를 하는 목적은 입시가 아니라 나를 찾고 알아가는 과정"이라며 "독서 모임을 진행할 때 자신이 누구인가를 끊임없이 반성하고 사람을 사랑하자는 인본주의적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