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도서관은 학생들이 주어진 지식 자료를 활용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학습센터이며 정보문화센터다. 도서관에서 자기주도학습 창의력, 문제해결 능력이 길러진다.

그동안 교육과학기술부가 추진한 ‘학교도서관활성화 종합방안’ 실천으로 도서관 시설 장비는 잘 이뤄진 편이다.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총 3천억원을 들여 학교도서관 기본시설을 갖추고 장서도 확충했다. 1만여 초·중등학교에 94% 이상 학교도서관이 설치됐다.

문제는 도서관 운영이다. 책상, 서가 등 환경 조성 등과 견줘 볼 때 전문인력이 너무 부족하다. 전국 학교 가운데서 도서관 활용수업, 독서교육, 정보활용 등 실질적인 교육을 담당하는 사서교사 배치가 6.4%에 불과하다. 2011년 기준으로 전국 사서교사가 724명 뿐이다. 나머지는 사서직원(정규직 사서, 비정규직 사서)들로 채워져 있는 상태다. 사서교사를 지난해에 0명, 올해는 1명을 뽑았다. 규정이 강력하지 못한 ‘학교도서관진흥법’ 탓이다.
 
   
 

학교도서관진흥법 제12조 2항은 “학교도서관에는 사서교사·실기교사나 사서직원(이하 ‘사서교사 등’이라 한다)을 둘 수 있다”고 돼 있다.

하지만 임의 규정이기 때문에 교과부나 각 지역교육청에서 인원을 반드시 채용하지 않아도 제재할 수 없는 게 허점이다, 헌법 조문이 거의 비슷하지만 ‘둬야 한다’가 아니라 ‘둘 수 있다’여서 선택사항이 유동적이다.

비정규직 사서에 대한 처우도 개선돼야 한다. 전국 학교도서관이 1만1천여 곳이다. 그 가운데 4천여 명이 비정규직 사서다.

‘둘 수 있다’는 임의규정이 ‘둬야 한다’는 의무조항으로 바뀔 경우, 비정규직 사서의 고용에 대한 합리적인 방안이 반드시 필요하다.

학교도서관을 반드시 사서교사가 맡아야 되는 덴 이유가 있다. 비정규직 사서들이 능력이나 자격이 없어서가 아니다. 교사라는 지위가 주는 여러 권한들이 있기 때문이다.

비정규직 사서일 경우, 업무 수행상 여러 가지 벽에 부딪힌다. 교육과정에 직접 참여하기도 어렵고 여러모로 부당한 대우도 많이 받기 때문이다. 학교도서관의 사서교사·정규사서 확충이 절실하다.

임병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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