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들 책, 뭘 읽힐까… ‘길잡이’ 어디 없나요 |
| [문화일보]|2010-03-11|22면 |03판 |1455자 |
| (::월간‘학교도서관 저널’ 창간::)초·중·고교 도서관 운동 전문지를 표방하며 학생들에게 어떤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에 대해 말하는 월간지가 ‘학교도서관저널’이란 이름을 달고 창간됐다. 200쪽이 넘는 특대호로 나온 ‘학교도서관저널’ 창간호(2010년 3월호)는 ‘봄바람이 불면 학교 도서관에 가요’란 특집을 비롯한 다양한 학교도서관 이용 관련 기사, 초·중·고교별 학교 도서관 운영 가이드, 좌담, 분야별 서평, 도서추천위원회가 선정한 ‘이달의 새책’ 등으로 구성됐다. 또 학교 도서관 활성화의 관건인 사서교사 배치 문제를 집중 제기하고, 운영이 활발한 도서관을 탐방했다. 특히 지난해 출간된 어린이·청소년 책 가운데 9개 분야에 걸쳐 700종의 책을 가려 뽑은 목록을 싣고, 이에 대한 서평을 곁들인 ‘2010 추천도서 목록’이 500쪽이 넘는 별책 부록으로 발간됐다. 별책 부록에는 성장소설 특집으로 ‘성장소설의 역사’ ‘청소년 성장소설의 최근 경향’ 등의 주제로 전문가 비평을 싣는 한편, 어린이책 비평가, 소설가, 교사 등이 읽고 서평을 쓴 성장소설 50선을 실었다. 민음사, 김영사, 창비, 웅진씽크빅, 문학동네, 사계절, 보리출판사 등 15개 출판사가 주주로 참여하고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이 경영을 맡은 이 잡지는 학교 도서관이 한국의 교육과 출판, 문화 전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키워드라는 인식에서 출범했다. 조기교육과 선행학습, 암기 위주인 주입식 교육의 폐해를 막고 공교육을 제대로 세우는 대안으로 학교 도서관이 중심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한 발행인은 “학교 도서관이 바로 서기 위해서는 도서관에 아이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 있고, 없어야 할 책이 없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며 “‘학교도서관저널’은 우선 홍수처럼 쏟아지는 책 가운데 좋은 책을 선정하는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여기서 문제는 상업잡지로 출범한 이 잡지가 선정하는 책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어떻게 담보하느냐다. 지금까지 어린이·청소년 책 선정을 해온 적잖은 독서단체와 일부 상업잡지들이 객관성과 공정성 시비에 휘말리곤 했기 때문이다. 한 발행인은 이에 대해 “‘어린이도서연구회’ 회장을 지낸 조월례씨를 위원장으로 대부분 현장 교사들로 꾸려진 30명의 도서추천위원회가 독립적으로 책 선정을 전담하면서 객관성과 공정성을 철저하게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잡지는 추천위원회 외에 현장 교사와 학부모, 교육운동가, 독서운동가, 도서평론가, 작가 등 9명으로 구성돼 편집권이 독립된 편집위원회와 50명의 서평위원회도 따로 꾸렸다. 각 위원회의 위원들은 대부분 무보수로 참여한다. 이 잡지는 앞으로 서평위원의 수를 300명선으로 늘려 서평 외에 추천위원회가 선정하는 책의 1차 자료를 제공하는 역할을 맡게 할 계획이다. 창간호는 2만부를 발행, 전국의 1만2000여 초·중·고교에 무료 배포했으나 다음 달에 나오는 2호부터는 유료로 전환한다. 김종락기자 jrkim@munh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