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시의 100여 개 초·중·고 도서관에 사서교사가 6명에 불과한데다 초등학교 1인당 장서보유수도 전국 평균보다 턱없이 적은 것으로 나타나 '책 읽는 도시 김해'가 헛구호에 그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김해교육연대가 지난 7월5일부터 16일까지 지역 내 57개 초등학교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학교도서관 이용실태조사에 드러났다.
조사에 따르면 김해지역 초등학교 57개, 중학교 30개, 고등학교 19개교 등 총 106개교 학교도서관에 근무 중인 사서교사는 초등학교 1명 등 모두 6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서교사가 아닌 정식사서(계약직)도 23명에 불과했다.
초등학생 1인당 도서보유수도 9.82권으로, 지난해 경남도 1인당 장서보유수 12.9권, 전국 평균 13.6권에 비해 훨씬 적었다.
이는 학교별 총예산대비 도서구입비율이 낮기 때문으로, 정부 권장 총예산대비 도서구입비율이 3%인데 반해 김해는 2.19%로 낮았다.
이밖에 초등학생 80% 이상이 일주일에 한 번 이상 학교도서관을 이용하고 있고 도서관에 머무는 시간은 30분 이내가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이 선호하는 도서는 만화(40.2%)로 조사됐다.
또 도서관 면적이나 도서종류에 문제가 있고 도서선정위원회는 여전히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해교육연대 도서관위원회 서명옥 위원장은 "2006년 조사 당시보다는 도서관 개설률이나 장서보유수는 향상됐지만 전국 평균보다는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라며 "특히 도서관을 채우는 것은 책만으로 부족하며 무엇보다도 가장 시급한 문제는 아이들의 올바른 책읽기와 도서관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한 전문 인력확충과 함께 도서구입비를 늘리는 것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