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문헌정보학과에 재학중인 학생입니다. 학교도서관과 관한 수업을 들으면서 여러 생각이 들어서 작은 견해이지만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비록 학생이면서 이렇게 글을 쓴다는 것이 현재 사서인 분들이 보시기에 많이 부족하고 두서없는 글이고, 어린 생각일지라도 학생임에도 이렇게 학교도서관에 관심이 있다는 사실로 따뜻하게 봐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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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과 현실사이의 학교도서관
우리나라는 교육에 대해 매우 큰 관심이 있다. 오바마 대통령 또한 한국의 교육열을 질투하는 발언을 할 만큼 세계에 있어서 우리나라의 교육열은 유명하다. ‘공부의 신’, ‘서울대 합격생 100인의 노트 정리법’ 등과 같은 공부비법서도 많이 나오고 많은 사람들이 따라한다. 이와 같은 교육열, 좋은 대학을 가야한다는 것은 모두 성공해야한다는 강한 생각에서 오며 그 열기는 우리나라의 수많은 자기계발서를 통해서 알 수 있다. 이병철 삼성그룹 창립자, 안철수 교수 등 우리나라의 내로라하는 똑똑하고 성공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모두 책을 읽었다. 그러나 왜 이들처럼 성공하고자 하는 교육열이 충만한 사람들은 성공한 사람들이 말하는 독서 비법은 따라하지 않을까.
독서논술, 독서이력제(학생이 읽을 책의 목록을 작성하여서 입시면접 때 생활기록부와 함께 입학사정관이 아이의 창의적 항목을 평가할 수 있도록 하는 것) 등이 대두되는 것을 보면 분명 독서에 대해 중요하다는 생각은 어느 정도 갖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정작 책은 안 읽는다.
정부의 정책을 통해 우리나라의 학교는 대부분이 도서관을 갖고 있고, 잘이든 잘이 아니든 운영되고 있음은 분명하다. 2000년도에 학교를 다녔던 나를 비롯해서 나와 같은 또래의 사람들 기억 속에 어렴풋이 라도 학교 도서관에 대한 기억은 남아있다. 그걸 통해서 어렸을 때의 학생들의 학교도서관에 대한 이용과 관심이 없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그럼 왜 도서관에 대한 관심이 책에 대한 관심으로 우리나라의 경쟁력으로 이루어지지 않을까.
먼저 우리나라의 학교 도서관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꼭 학교도서관뿐만 아니라 다양한 도서관은 재미위주의 독서(만화, 소설류 등)를 지향한다. 물론 재미가 독서를 통해 얻지 말아야 하는 것은 아니나 그것에 너무 치우친 나머지 정작 우리의 지식의 양식을 채우는 데는 부족하다. 학교도서관은 학교 내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학교의 역할에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 학교는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미래의 인재를 양성하는데 그 목적이 있으므로 학교도서관은 그 인재 양성에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교육에 도움이 되는 자료를 제공하는 것이 학교도서관의 제 1역할이다. 물론 도서관 사서 분들과 도서관에서 근무하는 분들은 뭐 이렇게 당연한 걸 말하는가 하겠지만, 내가 말하는 것은 우리와 같은 전문적인 지식을 갖는 사람이 아니라 그렇지 않은 일반적인 사람들의 인식과 생각이다.
학교의 입장에서는 ‘좋은 책을 선정하여서 학생들로 읽게 한다.’라고 주장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재미에 치우는 독서습관은 바로 거기서 나오는 것이 아닌가 싶다. 학교에서 선정하여 보여주는 다양한 책들이 분명 좋은 책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사람에 따라서 좋은 책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닌가란 생각이 든다. 요리사가 되고 싶은 학생은 요리책이 좋은 책이고 화가가 되고 싶은 학생에게는 미술책이 좋은 책 일 것이다. 그러나 학교는 획일적으로 과학과 관련된, 국어와 관련된 주요교과와 관련된 책들을 좋은 책으로 지정해 놓고 그것을 학생들에게 강요하여 읽게 하고 과제를 내주어서 진정으로 책에 대한 관심, 도서관에서 자신이 필요한 정보를 찾아 읽는 중요성을 없애 버린 채 도서관을 과제를 하는 공간으로 만들어 버렸다. 결국 학생들은 도서관=나에게 필요한 책을 읽는 곳에서 도서관=힘든 과제를 하기위한 책을 힘들게 읽어야 하는 곳이라는 인식으로 바뀌게 되고, 고등학교에 들어가서는 우리의 인생을 책임진다는 수능공부에 얽매여 점점 도서관에서 멀어지게 되는 것이다.
사실 난 학교도서관이 활성화 되고 잘 되기 위해서는 우리의 입시중심의 교육제도와 그 인식에부터 많은 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오랫동안 내려오고 있으며 사회에서 많은 영향을 받고 있는 제도와 인식이 변화하는 것은 이루어지기 매우 힘든 일임을 안다. 많은 결단이 필요함 또한 알고 있다. 그렇기에 학교도서관이 잘 되기 위해서 좀 더 현실적으로 생각해 보자면 학교도서관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왜 주장해야하는지에 대한 당위성을 문헌정보학계 내에서 주장할 뿐만 아니라 이 도서관이 필요한 학생들, 학부모들에게 알려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인식개혁이라는 것이 항상 모든 문제의 말로 가장 쉬운 답으로 나오는 것은 나도 안다. 그것이 행동으로 나오기엔 또한 많은 고민들이 필요함도 나도 안다. 또한 아직 배우고 있는 학생이기에 일을 하고 계신 분들에게 내가 하는 말이 아직 어린 생각인 것을 현실엔 훨씬 어려움이 생각해야할 것이 많은 것을 나도 안다.
그러나 내가 배우고 있는 많은 학교 도서관이 바뀌고 있다. 교과와의 통합수업을 통해 학생들에게 더욱 친숙하고 교과에 필요한 자료를 찾는 곳으로 변화하고 있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재미만 찾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지식 또한 얻어가는 곳으로 변화하고 있다. 학부모의 도우미 활동을 통해 도서관이 학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함을 느끼게 하고 있다. 그렇게 학교도서관은 많은 관심을 받고 있게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관심이 단지 그저 도서관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도서관의 필요성에 대해 도서관의 중요성에 대한 관심까지 이끌어 지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일본의 공공도서관은 지역 내 주민이 자신이 갖고 있는 책을 이웃에게 빌려주고 그 지역 내 주민들이 그에 따른 도서관의 필요성을 느껴 국가에 적극적으로 도서관 만들어 줄 것을 요구하면서 시작, 발전하게 되었다. 우리 또한 마찬가지 이다. 이 학교도서관을 통해 직접적으로 이익을 얻는 학생, 학부모, 교사의 주장이 있을 때 그 주장은 훨씬 더 큰 설득력을 얻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사서인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