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wldus9604
제목 [도서관 소개] 시민들을 끌어들이는 책의 산: Book Mountain
작성일자 2021-10-26
조회수 264








 ‘도서관 책장 앞에 서면 갑자기 책을 읽고 싶어지는 것 같아!’ 얼마 전 신간 도서 책장을 둘러보던 학생이 한 말이다. 학교도서관을 방문하는 학생들은 원래 책을 좋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종종 친구를 따라 왔다가 덩달아 책을 빌려 가는 아이들도 있다. 나 역시 신착도서를 검수하거나 알록달록한 책들이 가지런히 꽂혀있는 책장을 바라보면 책을 읽고 싶다는 마음이 불쑥 튀어 오르곤 한다.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이러한 심리를 자극하는 도서관이 있다. 바로 북 마운틴(Book Mountain) 도서관이다. 지금부터 시민들을 끌어들이는 책의 산, 북 마운틴을 소개한다.


 

1. 북 마운틴 이야기

  북 마운틴은 로테르담에서 자동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작은 도시, *스파이크니스(Spijkenisse)에 세워진 시립 도서관이다. 스파이크니스는 경제적으로는 발전한 도시였지만, 문맹률이 10%에 달했으며 문화적으로 매우 낙후되어 있었다. 이에 로테르담에 생명을 불어넣는 사업의 일환으로 스파이크니스 시장 광장에 도서관을 세우고자 했다. 처음에 시민들은 왜 그런 눈에 띄는 건물을 도시 중심부에 세우려고 하느냐?’라며 반대했다. 그러나 북 마운틴을 설계한 건축가 위니마스는 낮은 교육 수준을 가진 스파이크니스 시민들에게 도서관이 매우 중요한 장소라는 것을 인지하고 북 마운틴이 스파이크니스에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랐다. 이러한 그의 의지대로 북 마운틴은 도시 중심부에 세워졌고, 현재는 스파이크니스 시민들은 물론 관광객까지 모여드는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 (2015년부터 SpijkenisseBernisse 두 도시가 Nissewaard라는 신생도시로 통합되었다.)


   



 

2. 유리로 둘러쌓인 거대한 책의 산

  북 마운틴은 세계적인 건축회사 MVRDV의 건축가 위니 마스가 설계를 담당한 도서관으로 사면이 유리로 이루어진 480m의 피라미드형 건물이다. 북 마운틴은 서가를 도서관 중심부에 5층 높이로 쌓아두었는데, 멀리서 바라보면 마치 거대한 산처럼 보인다. 이름 그대로 책의 산인 것이다. 실제로 도서관을 설계한 건축가는 도서관이 있는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이 도서관을 가득 채운 책의 산을 보며 독서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도서관 안에 있는 이용자는 마치 자연 속에서 독서를 하는듯한 느낌을 받게 만들고자 했다고 한다.

산처럼 쌓여 있는 서가 주위로는 계단을 연속하여 설치하였다. 이용자는 계단을 오르며 원하는 책장에서 자료를 꺼내어 볼 수 있다. 이때 이용자의 손이 닿지 않는 책장에는 대여가 불가한 보존용 자료를 비치한다. 이러한 설계 덕분에 도서관이 위치한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은 어디에서나 도서관을 들여다볼 수 있고, 도서관 안에 있는 이용자들은 통유리를 통해 쏟아지는 자연채광을 느끼며 독서를 즐길 수 있다. 즉 이용자는 건물 속에 있지만 마치 자연 속에서 책을 읽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북 마운틴은 눈에 보이는 모습만 특별한 도서관이 아니다. MVRDV는 도서관을 구성하는 유리, 벽돌, 목재와 같은 주요 건축 자재에 친환경 제품을 고집했다. 그중에서도 도서관의 중심을 이루는 책장은 화분을 재활용한 내화성 목재를 사용했다. 이는 지속 가능한 도서관을 만들고자 했던 위니 마스의 의도가 스며들어 있는 부분이다.

 




3. 도시와 함께 성장하는 도서관

  앞서 말했듯이 북 마운틴이 위치한 스파이크니스는 교육수준이 낮고 문화적으로 낙후된 도시였다. 이에 북 마운틴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보는 곳에서 벗어나 시민들에게 배움의 학교이자 문화와 예술을 즐기는 공연장이자 소통이 이루어지는 광장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시민들을 성장시키고 도시를 발전시키는데 기여하고 있는 북 마운틴의 프로그램을 몇 가지 소개한다.

 

(1) Digitaalhuis: Digitaalhuis 프로그램은 성인을 대상으로 네덜란드어를 교육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의 특별함은 단순히 언어만 교육하는 것이 아니라 언어에서 확장하여 기본적인 생활을 가능하게 만드는 컴퓨터 이용법, 금융기관 이용법(: 세금 양식 작성법) 등을 함께 교육한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도서관이 도시의 문맹률을 낮추는 데 일조함은 물론 시민들의 생활 수준을 높이는 데 기여 한다는 것이다.

(2) Online taalcafe: Online taalcafe 프로그램은 자원봉사자를 통해 운영되는 언어 학습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자원봉사자들이 운영하는 사이버 공간에서 함께 대화하며 네덜란드어를 말하고 듣는 법을 익힐 수 있다. 무료 프로그램으로 웹캠과 마이크만 준비된다면 누구나 참여가능하다. 언어를 코치해주는 자원봉사자들은 성별, 연령, 직업 모두 다양하며 이용자는 자신이 희망하는 자원봉사자를 선택하여 교육을 받을 수 있다.

    

(3) Computercursussen: 북 마운틴 도서관은 모든 사람이 컴퓨터를 이용하여 디지털 정보를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에 Computercursussen 프로그램을 통해 기본적인 컴퓨터 사용에서부터 태블릿 사용법이나 소프트웨어 활용법, 검색엔진을 활용한 정보 검색까지 단계별로 다양한 정보 리터러시 교육을 진행한다.

    

(4) Informatiepunt Digitale Oberheid: 최근에는 가족관계증명서 발급, 운전 면허증 갱신, 세금 납부, 코로나체크 등 정부 관련 업무 역시 디지털화 되어가고 있다. 이로 인해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데 익숙하지 않은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느낀다. 북 마운틴에서는 이러한 시민들을 위해 도서관 홈페이지에 'informatiepunt Digitale Overheid' 라는 메뉴를 따로 운영한다. 이 메뉴를 클릭하면 다양한 정부 사이트와 각 사이트에서 해결할 수 있는 생활문제가 자세하게 안내되어 있다. 이러한 안내에도 어려움을 느낀다면 매주 목요일 2:00~4:00 사이에 전화 및 방문을 통해 더욱 자세한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5) VoorleesExpress: VoorleesExpress 프로그램은 네덜란드어를 학습하는데 어려움을 가지는 가정(사회적소외계층)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6개월 동안 자원봉사자가 자택으로 방문하여 온 가족을 대상으로 책을 읽어준다. 이 프로그램은 20회 동안 진행되는데 이를 통해 어린이는 다양한 언어 자극을 받고 부모는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이외에도 북 마운틴 도서관에서는 온라인 자기계발 프로그램(논리학, 파워포인트 및 프리젠테이션 활용교육 등 수십 개의 프로그램이 존재), 부모와 아이가 도서관에서 최고의 책을 찾도록 도와주는 독서의사 프로그램(Dokter Leesplezier), 난독증을 위한 독서 프로그램(Lezen met dyslexie) 등을 운영하고 있다.

 



4. 팬데믹의 여파에도 무너지지 않는 산

  북 마운틴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흔들림이 없어 보인다. 북 마운틴은 코로나19 상황에 새로운 방법으로 도서관의 문을 활짝 열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북 마운틴은 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전자책과 오디오북을 제공하여 이용자가 도서관을 방문하지 않더라도 양질의 다양한 자료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다. 북 마운틴은 전자책과 오디오북 외에도 별도의 음악웹을 갖추고 있어 이용자는 네덜란드에서 출시된 대부분의 CDDVD, LP 등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Nissewaard특별한 풍경을 감상하며 문학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팟캐스트, 매주 전국을 여행하며 책에 대해 토론하는 팟캐스트, 논쟁점을 지닌 책을 다루는 팟캐스트 등 다양한 독서관련 팟캐스트를 제공하기도 한다.

  특히 북 마운틴에서는 어린이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매우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디지털 독서 가방, 영화를 기반으로한 미디어 교육, 영상 읽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는 올바른 소셜 네트워크 이용법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는 미디어 리터러시 주간 운영하고, 마인크래프트를 이용한 마인크래프트 챌린지와 디지털 인터랙티브 스토리 등을 제공하고 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도 미디어 리터러시 주간이 운영되며, 올바른 정보 검색 방법과 가짜 뉴스에 대해 배울 수 있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과거의 정보를 찾기 위해 신문과 책, 잡지 등을 활용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도시 중심에 우뚝 솟아 시민들의 발길을 끌어당기고 그들에게 변화의 씨앗을 심어 도시 전체로 퍼뜨리는 도서관, 북 마운틴. 학교도서관도 북 마운틴처럼 작은 변화를 학교 전체로 퍼뜨릴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꼭 한번 북 마운틴 도서관을 방문하여 거대한 책의 산을 등산해보기 바란다.






 

< 참고자료 및 사진 출처 >


1. https://www.bibliotheekdeboekenberg.nl/

2. https://www.mvrdv.nl/projects/126/book-mountain

3. https://blogview.hyundaicardcapital.com/2057

4. https://blog.naver.com/the_trip/221577682114

5. https://blog.naver.com/ssung0908/50152534053

6. https://blog.naver.com/sgsoundpower/221532621293

7. https://blog.naver.com/designpress2016/222027079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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